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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어닝쇼크' 한샘....광고부터 크리에이티브데이까지 홍보에 열 올린다

올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종합 인테리어 가구 기업 한샘이 돌파구 마련을 위해 부심 중이다. 내리막길을 걷는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한샘의 미래 전망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각종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도 준비하고 있다. 한샘은 정부의 주택 부양 정책에 희망을 걸고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IB) 업계는 한샘이 3분기에도 판관비 증가와 주택 매매 시장 위축으로 고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1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이달 말 '크리에이티브 데이'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도입하는 행사인 크리에이티브 데이는 향후 한샘의 오프라인 매장 리뉴얼과 전시 혁신에 대한 계획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도 고삐를 쥔다. 한샘은 올 4분기 들어 새롭게 선보이는 침대 전문 브랜드 '포시즌' 광고와 함께 연말 리하우스 TV 광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샘의 2분기 매출액은 5002억원,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12.0%, 92.2%가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9억8800만원으로 96.1% 줄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1조261억5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줄었다. 영업이익은 121억7000만원으로 76.9% 감소했다. 주가도 추락 중이다. 올 초 9만3000원을 웃돌던 한샘 주가는 19일 종가 5만5000원으로 40% 이상 하락했다.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경영권 지분 인수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난해 7월 29일 종가(12만3000원)와 비교하면 55% 이상 낮은 수준이다. 얼어붙은 주택 매매 시장 탓이 크다. 한국부동산원 집계 결과 2분기 주택매매거래량은 전년 동기 대비 38.5% 줄었다. 서울지역 주택매매거래량도 월평균 1000건 정도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절반(-55.6%)으로 급감했다. 한국은행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단기간에 큰 폭으로 인상하면서 주택을 매수 심리도 얼어붙었다. 사실상 거래 절벽이다. 한샘의 노력에도 IB 업계의 올 3분기 평가는 박하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의 2분기 어닝쇼크 진단과 함께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광고판촉비 집행이 예정돼 있는데 매출 회복이 3분기에 곧바로 확인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며 "이익의 절대 눈높이 자체를 크게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샘 관계자는 "2분기에 접어들면서 주택거래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생애 첫 주택 구매자, 신혼 가구 대상 대출 규제 완화 등 조치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실현과 시공 혁신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향후 도래할 시장 회복 국면을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서지영 기자 seojy@edaily.co.kr 2022.08.22 07:00
경제

IMM PE의 첫 경영권 행사부터 잡음…한샘의 쉽지 않은 길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첫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최대주주가 된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의 첫 경영권 행사 자리로 주목받았다. 한샘은 13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을 주요 안건으로 하는 주총을 열고 조창걸 전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 27.7%를 1조4000억원에 매각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거머쥔 IMM PE는 이날 이해준 투자부문 대표, 송인준 대표이사, 김정균 전무, 박진우 이사 등 핵심 인물을 한샘 기타비상무이사진으로 올리면서 조직 장악에 나섰다. IMM PE는 이번 주총의 안건인 이사 선임 및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정관 변경의 건을 원안대로 통과 시켰다. 그러나 주총에 오른 사안마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와 한샘 소액주주들이 반대에 부딪히며 진땀을 뺐다. 이번 주총의 최대 관심사는 IMM PE 측 인물인 차재연 사외이사의 선임 여부였다. 차 후보는 서울대 출신으로 KT 에스테이트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맡은 재무통이다. 한샘은 차 후보가 한샘 창사 이후 최초의 여성 사외이사로서 이사회 및 감사위의 다양성·전문성·독립성에 부합한다며 선임을 요청했다. 앞서 테톤캐피탈은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로 이상훈 경북대 교수를 제안했으나 한샘 측은 절차 등을 이유로 들며 거부했다. 테톤캐피탈 측은 한샘이 너무 늦게 주총 공시를 냈다면서 IMM PE의 독자적인 경영권 행사에 제동을 걸었다. 테톤캐피탈 측은 이날 "IMM PE 측에서 추천한 인사로 통과 시 3년간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장할 수 없다. IMM PE 측 주요 이사와 동문이기도 하다"며 "이는 소액주주의 의견을 무시한 것"이라면서 반대의 뜻을 명확히 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지분 9.23%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최근 경영 참여를 선언했다. 이번 주총에 앞서 '아워 한샘' 운동을 펼치며 독립적 이사회 구성, 26.7% 자사주의 조속한 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IMM PE 측에 요구해왔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본지에 "향후 정기주총에 참여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 안건을 내는 것은 물론 IMM PE의 경영 전반을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 IMM PE 송인준 대표는 이날 한샘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목표 설정과 성과 측정, 성과에 기반한 보상 체계를 대폭 개선하고, 유연하고 하나된 조직을 위해 원팀(One Team)정신을 강화하겠다"고 제안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2.14 07:00
경제

'뿔난 개미' 한샘 소액주주연대, 한샘 IMM PE 향해 '공개 경고'

국내 가구업계 1위 한샘이 경영권을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이후 주주들과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대 주주인 외국계 헤지펀드 테톤캐피탈파트너스엘피(테톤캐피탈)가 소송을 낸 데 이어 개미들이 모인 소액주주연대도 최근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며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확실한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뿔난' 개미들 오는 13일 예정된 한샘의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를 앞두고 약 100명의 투자자가 모인 한샘 소액주주연대가 단체 행동을 시작했다. 소액주주연대는 3일 성명서를 내고 한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였던 조창걸 전 명예회장이 100% 이상 높은 가격에 IMM PE 지분을 매각한 것을 "자기 이익만 생각한 도덕적 해이"라며 "IMM PE는 결국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모펀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한샘과 IMM PE 측에 "자사주(26.6%) 소각을 비롯한 확실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구하고, "IMM PE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소액주주 이익 편취 시 격렬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이어 "2대 주주가 제안한 인사를 후보에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일방통행식의 이사회 구성에 반대한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했다. 한샘 소액주주연대의 박 모 대표는 4일 본지에 "우리 연대는 테톤캐피탈과 무관하다. 조 전 명예회장이 IMM PE에 지분을 넘기기 전부터 이미 모여있던 조직"이라며 "수년 이상 한샘에 투자한 일반 주주들로 많게는 1만1000주에 달하는 한샘 지분을 가진 개인 투자자도 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 강제 청산?…IMM PE 과거 전력에 우려 소액주주연대의 이번 성명서에서 핵심은 자사주 소각이다. 소액주주연대 대표는 본지에 자사주 소각을 요구한 배경으로 과거 IMM PE가 콜마파마를 인수하는 과정을 전력으로 들었다. 콜마파마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로 의약품위탁생산 업체다. IMM PE의 신설법인 제뉴원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한국콜마홀딩스 및 특수관계인 등으로부터 지분을 취득해 콜마파마 84.67%를 보유하는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 제뉴원사이언스는 콜마파마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콜마파마 소액주주들을 상대로 교부금 방식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실행했다. IMM PE는 이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에게 주당 8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IMM PE가 콜마파마 대주주 및 기관 주주들로부터 지분을 인수할 당시 매수가인 주당 9426원보다 15%가량 싼 가격이었다. 콜마파마 소액주주들은 공정한 주식매수가액을 결정해 달라며 반발했다. 박 대표는 "IMM PE가 최대주주가 된 상황 속에서 콜마파마 같은 상황이 닥치지 않으리라는 법이 없다"며 "한샘 소액주주들이 우려하는 것은 IMM PE가 자사주를 소각하지 않고, 주가가 내려간 상태에서 과반을 확보해 콜마파마처럼 헐값에 주식 교환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라고 우려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한샘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에도 동참을 요청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한샘 지분 8.43%를 보유하고 있다. 올 초까지 한샘 지분 7.38%를 유지했던 국민연금은 코로나19로 가구 및 인테리어 기업이 주목받자 비중을 늘렸다. 소액주주연대는 성명에서 국민연금이 국민 이익을 위해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책임이 있다면서 "대주주의 지분 매각이라는 중요한 상황에 놓인 한샘과 관련해 회사의 결정에 거수기 역할만 하면 곤란하다"고 꼬집었다. 국민연금이 국민의 미래를 담보로 한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행동을 해달라는 요구다. 박 대표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창업주와 IMM PE 등 특정 주주만 혜택을 보는 것이 아니다. 국민연금도 한샘의 대주주 중 하나인데, 특정 주주가 혜택을 볼 때 자신들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 그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액주주연대는 향후 임시주주총회 결과 및 IMM PE의 대응에 따라 시위 등 적극적인 단체행동 여부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대표는 "추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단체행동을 할지도 주주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샘의 이번 임시주총은 새 주인이 된 IMM PE의 경영권 행사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한샘은 임시주주총회에서 IMM PE 측 사내이사 선임 및 정관 변경 안건 등을 상정할 예정이다. 테톤캐피탈은 지난 1일 주주총회 소집 절차와 결의 방법 적법성에 관한 사항을 조사하기 위해 검사인 선임을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고 공시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 2021.12.06 07:00
경제

배당 확대에 자사주 매입까지…한샘, 2대 주주 견제?

사모펀드로 주인이 바뀐 한샘이 주주환원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샘이 본격적인 주주 행동에 돌입한 2대 주주 '테톤캐피탈파트너스(이하 테톤캐피탈)'를 견제하는 동시에 급락한 주가를 부양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샘은 23일 파격적인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을 담은 주주환원 방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한샘은 내년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하고 최소 연간 배당성향을 50%로 상향한다. 잉여현금흐름(FCF)이 당기순이익을 초과할 경우에는 50% 이상의 초과 배당도 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600억원 규모 자기주식 매입을 추진하면서 시장에 시그널을 줬다. 업계 안팎에서는 한샘의 이 같은 주주환원 정책이 2대 주주인 테톤캐피탈을 견제하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한샘은 지난 7월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매각됐다. 조창걸 전 한샘 명예회장은 특수관계자 지분을 포함한 652만주(27.7%)를 1조4500억원가량에 IMM PE에 팔았다. 주당 22만원 수준으로 지난 22일 한샘의 종가였던 8만50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이었다. 미국계 헤지펀드인 테톤캐피탈은 한샘의 매각을 전후로 이의를 제기 중이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넘기면서 시가의 100% 수준을 받은 것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테톤캐피탈 측은 7월 한때 14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한샘 주가가 매각 후 45%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행사하지 못하는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입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테톤캐피탈은 한샘 경영에 본격적인 제동을 걸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톤캐피탈은 최근 한샘의 보유 지분을 202만8686주(지분율 8.62%)에서 217만3945주(9.23%)로 늘리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한샘 주식 보유 목적을 단순 투자로 설정했던 테톤캐피탈은 지난 16일을 기점으로 '경영 참여'로 변경 공시했다. 테톤캐피탈은 IMM PE를 견제하기 위해서 경북대학교 로스쿨의 이상훈 교수를 독립적인 한샘의 사외이사로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테톤캐피탈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끝이 아니다. 테톤캐피탈은 다음 달 초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임시주총) 개최를 앞두고 주주명부 열람, 전자투표제 도입 등을 요청하는 내용의 주주 서한을 한샘 측에 보내며 주주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일부에서 한샘이 각종 환원 정책을 쏟아내는 것을 두고 '주가를 방어하고 자사주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테톤캐피탈의 추가 지분 확보를 막으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시선은 내달 8일 예정된 임시주총에 쏠려있다. 현 상황이라면 다음 달 임시주총에서 경영 참여를 선언한 테톤캐피탈과 현 경영진인 IMM PE의 대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테톤캐피탈 관계자는 24일 본지에 "경영 참여로 목적을 바꾸고, 지분을 늘린 것은 새로운 최대주주인 IMM PE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샘이 매각되면서 일반주주들의 이익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생겼다"며 "13년 동안 한샘과 함께한 충실한 투자자로서 회사 경영을 파악하고 감시하려 한다"이라고 했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사외이사 목록에 테톤캐피탈에서 추천한 인사는 없다"며 "주주 서한으로 보낸 주주명부 열람, 전자투표제 등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으며 현재 검토 중으로 안다"고 답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11.25 07:00
경제

롯데, 승전보는 울렸는데…2대 주주 소송에 찬물 뒤집어 쓴 롯데·한샘

롯데그룹이 5년 만에 대어인 한샘 인수·합병(M&A)에 성공하고도 개운하지 못한 분위기다. 한샘의 2대 주주인 미국계 헤지펀드가 실사 작업을 중단해달라면서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롯데와 한샘은 만에 하나 있을 돌발 상황에 대비해 소송 진행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 10일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IMM프라이빗에쿼티(PE) 설립한 PEF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롯데쇼핑은 하루 앞선 9일 이사회를 열어 이 PEF에 2995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한 뒤 출자 확약서를 제출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IMM PE가 투자금을 회수하고 엑시트할 때 한샘을 우선 매수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다. IMM PE가 한샘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하는 투자목적회사(SPC)의 지분 30%를 롯데쇼핑이 취득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IMM PE가 보유 지분을 매각할 때는 롯데와 사전에 협의한다는 단서조항도 단 것으로 전해진다. IMM PE는 지난 7월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 30.21%를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SI를 찾아왔다. 한샘을 원하는 경쟁자가 많았다. 특히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한샘의 SI에 참여하겠다면서 300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IMM PE는 지난 8월부터 한발 빨리 움직인 롯데쇼핑을 최종 선택했다. 일부에서는 IMM PE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한샘 인수전에 직접 열의를 갖고 뛰어든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은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를 신세계그룹에 빼앗기는 등 크고 작은 M&A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왔다. 그러나 한샘 인수에 성공하면서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41조5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배가량 성장했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주택 가격 급등으로 매매 대신 리모델링을 택하는 수요가 늘면서 향후 발전 가능성도 크다. 롯데그룹은 전국 440여 개 매장을 보유한 롯데하이마트에 한샘을 결합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미 자사 몰에서 홈 인테리어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밖에도 롯데쇼핑이 보유한 백화점·전자상거래·마트 등과도 수직계열화가 이뤄지면서 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롯데쇼핑 측은 "한샘이 스마트홈, 렌털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 계열사인 하이마트, 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수는 있다. 한샘 2대 주주인 테톤 캐피탈 파트너스(테톤 캐피탈)는 지난 10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5인을 상대로 수원지법 안산지원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테톤 캐피탈은 "한샘이 인허가·자산·지적 재산권·주요 계약 등 자료의 제공과 매각 조건 가격 등을 정하기 위한 기업 실사에 협력하는 어떠한 행위도 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법원에 신청했다. 테톤 캐피탈은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다. 2009년 10월 한샘 주식을 처음 매입한 뒤 꾸준히 지분율을 늘려왔다. 현재 테톤 캐피탈이 보유한 한샘 지분은 8.43%(198만5072주)로 조 명예회장(15.45%)에 이은 2대 주주다. 테톤 캐피탈은 경영권 매각 과정에서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현 주가보다 2배가량 높게 시세를 인정받고 매각한 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실사가 상당 부분 진행됐고, 경영권 매각 과정에 2대 주주까지 협의해야 한다는 규정이 모호해서다. 한샘과 롯데그룹 측은 차분하게 대응하고 있다. 롯데 측은 이미 IMM PE가 상당 부분 실사를 진행했다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샘 측은 "이사회가 이번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할 것이다. 향후 공시를 통해 변동사항을 알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13 07:00
경제

롯데·LX…'알짜배기' 한샘에 눈독들이는 대기업들

종합 인테리어 기업 한샘을 품기 위한 대기업의 경쟁이 치열하다. 롯데쇼핑이 한샘의 출자를 타진하고 있는 가운데, LX하우시스도 전략적투자자(SI) 참여를 검토 중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 6일 이사회를 열고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한샘 인수를 위해 설립 예정인 경영 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에 3000억원을 출자해 전략적 투자자로서 참여를 타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LX하우시스는 2020년 기준 매출 3조380억원, 영업이익 709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매출 구성은 건축자재 67.5%, 고기능 소재 및 부품 29.2%, 공통부문 3.3% 등이다. LX하우시스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보다는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에 집중해 왔다. 반면 한샘은 B2C 부분에 강하고, 대중적이다. LX하우시스가 홈 인테리어 전반에 강한 한샘과 결합할 경우 여러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장문준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공시를 두고 "B2B 사업에 집중해온 LX하우시스가 한샘의 유통 채널을 통해 B2C 건자재 판로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다. LX하우시스의 포지셔닝이 뚜렷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도 한샘에 관심이 많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IMM PE에서 검토 중인 한샘 경영권 인수와 관련해 신설 PEF에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측은 향후 투자가 구체화 될 경우 추가 공시를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그룹은 국내 최대 전자제품 양판매장인 롯데하이마트, 롯데건설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한샘을 인수할 경우 여러 방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한샘은 지난 7월 조창걸 명예회장 및 특수관계인 7인의 지분 약 30.21%를 IMM 측에 매각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매각금액은 약 1조5000억원 안팎이다. 사모펀드는 통상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면 되팔고 빠져나간다. 이때 SI는 사모펀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서 해당 기업을 인수하기 쉬운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 한샘 지분을 1조5000억원 수준에 사들인 IMM이 엑시트를 할 때 2조원 이상의 매각 대금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빅딜을 사들일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기업은 롯데쇼핑이나 LX하우시스 등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두고 있는 곳이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 전망이다.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 강자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675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3년 만에 매출액 2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올해도 상반기 누적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서면서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전국에 대리점을 두고 있고, 본사에서 교육을 한 수준급 전문가들이 고루 분포돼 있다고 평가된다. 홈 인테리어를 대기업이 턴키식으로 하는 사례는 드문데, 한샘이 이 분야를 성공적으로 개척했다. SI 모집이 비교적 순조로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9.09 07:00
경제

롯데그룹 역대 최악 실적…신동빈 돌파구 찾을까

롯데그룹이 국내외에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지난달 일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샘 인수전부터 수소 사업 확대 등 챙겨야 하는 현안들도 산적하다. 6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지난 4일 경기 화성에 문을 연 롯데백화점 신규 매장인 동탄점을 방문하며 귀국 후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롯데백화점의 7년 만의 신규 지점이라 강희태 롯데그룹 부회장, 황범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 등과 함께 현장을 꼼꼼히 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백화점 사업은 ‘보복 쇼핑’ 심리로 다시 판매가 증가세다. 롯데백화점은 그룹의 주축 사업이라 신동빈 회장이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게다가 라이벌 신세계백화점의 거센 추격으로 쫓기는 입장이기도 하다. 글로벌 시장조사기업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이 지난 5월 발표한 ‘2021 아시아 100대 유통기업’ 보고서에 따르면 신세계(247억5100만 달러)가 소매판매액 기준으로 롯데를 따돌리고 이 부문 9위에 올랐다. 9위였던 롯데는 210억5700만 달러로 11위로 떨어졌다. 2019년 대비 2020년 매출 신장이 일어났던 백화점 9곳 중 신세계백화점 지점이 5곳이 포함된 반면, 롯데백화점은 1곳에 그쳤다. 롯데는 신세계 강남점에 2017년부터 국내 백화점 지점 매출 1위 자리도 넘겨주고 있다. 그룹의 핵심축인 롯데쇼핑의 매출은 2018년 17조8208억원에서 2019년 17조6220억원, 2020년 16조1844억원으로 계속 감소세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7조7826억원을 기록했는데, 이 역시 전년보다 4.2% 감소한 수치다. 롯데그룹의 위기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홀딩스의 매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롯데홀딩스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이 5조498억엔(약 53조2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1012억엔(약 1조664억원)에 달해 2년 연속 적자다. 2007년 롯데홀딩스가 설립된 이후 역대 최악의 실적이었다. 롯데 실적이 부진하자 대주주인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신동주 회장은 롯데홀딩스의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광윤사의 대표이자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신동주 회장은 8월 중순부터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요구하는 모임’에 신동빈 회장의 경영을 비판하는 글들을 올리고 있다.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의 보고’ 제목의 연재 글이 지난 3일까지 6건 올라왔다. 신동주 회장은 1조원에 달하는 사상 최악의 적자에도 현 경영진이 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지 않다고 성토하고 있다. 그는 “경영 책임을 지는 대신 고액의 배당과 임원 보수가 지급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대응을 하고 있다"며 "이런 참담한 실적에도 2명의 퇴임 이사에게 신격호 창업자보다 더 많은 퇴직금 지급이 통과됐다”고 비판했다. 나쁜 실적에도 ‘배당금과 퇴직금 잔치’를 벌였다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도 국내 10대 그룹 오너가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그는 롯데지주 등 7개 계열사에서 올해 상반기에 79억7200만원을 수령했다.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등의 대표이사를 맡는 등 ‘문어발 보직’ 덕분에 계열사에서 많은 급여를 받고 있다. 신동빈 회장은 '형제의 난'에서 경영권 방어에 성공하며 한일 롯데를 이끌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에서 최근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떠나서 신동주 회장이 기업 실적 저하에 대해 논하는 건 당연한 문제 제기다"며 "2007년 설립 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고, 대주주가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줄곧 해왔던 문제 제기라 특별히 새로운 내용이 없다"며 "신동빈 회장은 예전처럼 문제 없이 한일 경영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7 07:00
경제

'썸만 타는' 롯데 신동빈, 한샘·다나와는 잡을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위드 코로나’ 전략으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주문하고 있다. 이에 사업 확장과 신사업 발굴을 위해 시장에 나오는 매물마다 관심을 갖지만 정작 '정중동' 행보만 이어나가고 있다. 한때 ‘인수합병(M&A) 시장 큰 손’으로 불렸지만 이제 ‘썸만 타는 롯데’라고 표현될 정도로 인색한 투자 행보를 보인다. ‘정중동’ 행보…이번엔 한샘·다나와 눈독?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한샘과 다나와의 인수 후보로 꼽히고 있다. 최근 나오는 매물마다 롯데그룹이 거론되고 있기에 이제 당연한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이날 “한샘의 경우 기존 사업군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인테리어 가구 회사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해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투자 방안을 논의 중이다. IMM PE는 한샘의 오너가와 경영권(지분 30.21% 포함)을 양도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한샘의 매각가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본 출장 중인 신동빈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최종 인수보고가 이뤄질 전망이다. 유통 경쟁 업체인 신세계그룹이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또 현대백화점그룹은 리바트와 한화 L&C를 인수하며 홈인테리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리빙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한샘 인수는 롯데하이마트,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1세대 이커머스 기업인 다나와 인수 여부도 관심사다. 가격 비교와 컴퓨터 판매 등에서 강점을 지닌 다나와는 9월 중순 예비 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현재 롯데를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 등이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다나와의 경우 온라인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 좋은 카드로 꼽힌다. 다나와는 코스닥 상장사로 지난해 매출 23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5.4% 증가한 규모다. 비대면 시대를 맞아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다나와도 성장세다. 올해 1분기 매출도 505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정도 늘었다. 다나와는 “최대주주가 보유 중인 당사 지분 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매각 자문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공개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신세계에 밀린 롯데로서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매물이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급성장 속 유통가 격변 시장에서 롯데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롯데온)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온라인 쇼핑몰 시장 점유율은 5%에 머물고 있다.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입장이다. 썸만 타는 ‘M&A 큰 손’, 시간만 허송세월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한 신사업 발굴 및 핵심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보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시설과 연구개발, 브랜드 정보기술 등에 투자가 소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00~2010년대 활발한 투자로 ‘M&A의 큰 손’으로 불렸던 롯데에 비춰보면 최근 행보는 투자에 소홀했다고 볼 수 있다. 롯데는 올해 다양한 매물을 검토했지만 정작 성과는 중고나라 지분 23% 인수가 전부다. 금액도 최대 300억원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간만 보고 썸만 탄 행보였다. 롯데는 과거 분야를 가리지 않는 대형 M&A의 주인공이 됐다. 2009년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5030억원을 투자했다. 2010년 GS리테일로부터 백화점·마트 분야를 1조3000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유통 분야에서 2012년 하이마트를 1조2480억원에 사들여 지금의 롯데하이마트를 탄생시켰다. 이어 2015년 KT렌탈 인수에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며 사업 확장에 성공했다. 롯데렌탈로 이름이 바뀌었고 지난 8월 코스피에 상장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이 커지고 있는 유통 격변기를 맞아 오프라인 점포 30%를 줄인다는 계획을 세우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영업이익이 급감하는 등 위기감이 팽배하지만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2조원대를 베팅했지만 신세계에게 밀리며 허송세월하고 있다. 썸만 타다가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동빈 회장은 7월 VCM에서 “실패보다 더 나쁜 것은 실패를 숨기는 것이다. 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 실패조차 없는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사람이 실패하더라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인사시스템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변화의 의지를 확실히 보인 만큼 앞으로 이전과는 다른 행보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롯데는 지난 8월 헬스케어팀과 바이오팀을 신설했다. 신사업으로 바이오를 낙점한 롯데는 각 팀의 책임자도 타사에서 데려오는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엔지켐생명과학 등과 지분 인수 및 조인트벤처 설립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지 않지만, 롯데는 바이오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계속해서 문을 두드릴 것으로 보인다. 또 롯데는 수소 사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친환경 수소에 단계적으로 투자하는 등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황이다. 오는 8일 열리는 현대차·SK·포스코·효성·롯데 등이 회원사로 참여하는 ‘국내판 수소협의회’의 CEO 총회에도 신동빈 회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VCM 이후의 신사업 상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얘기할 순 없지만, 임원회의에서 강조된 만큼 다각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09.03 07:03
경제

너도나도 시너지 효과만…사모펀드 매각에 술렁이는 한샘 내부

가구·인테리어 업계 1위 한샘이 51년 만에 사모펀드에 매각됐다. 토종 기업이 반세기 만에 주인이 바뀌었지만, 한샘은 홍보에 바쁜 모양새다. 창업주인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이 재단 출연을 약속했고, 사모펀드가 인수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모펀드는 주로 기업의 현재 가치를 극대화한 뒤 이를 되팔아 투자금을 회수한다. 수년간 경영을 했는데도 예상만큼 실적을 내지 못할 경우 구조조정도 서슴지 않는다. 후계자 없다…51년 만에 매각된 한샘 한샘은 지난 14일 조창걸 한샘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자 지분을 사모투자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에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상은 한샘 최대주주인 조 명예회장(15.45%)과 특수관계인 7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부다. 업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한샘의 주당 매각 가격을 주식 시세 대비 두 배를 원했다. 최근 한샘의 주가가 10만원대 초반인 것을 감안하면 주당 22만~23만원에 달한다. 조 명예회장이 하반기 중에 IMM PE와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매각 가격이 1조5000억원 대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은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계를 대표하는 토종 기업이다. 1970년 한샘을 설립한 조 명예회장은 1994년부터 전문 경영인 체제를 유지해왔다. 실적도 준수하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03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래 전망도 밝다고 평가된다. 조 명예회장은 직계가족 중 경영권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 조 명예회장의 세 딸도 경영권 승계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펀드가 최선이었나 조 명예회장은 한샘을 매각할 때 한샘의 경영 방침이나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인수자를 찾았다. 한샘 측은 IMM PE와 MOU 체결 뒤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비전과 미래가치를 인정하는 전략적 비전을 갖춘 투자자를 찾아왔다"며 "IMM PE를 경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장기적인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로 판단해 지분 양수도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의 고용도 100% 승계되는 등 인위적인 구조조정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회사의 미래와 직원을 생각했다면 IMM PE에 넘길 이유가 없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IMM PE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과 함께 국내 대표 사모펀드운용사로 꼽힌다. 송인준 대표이사를 비롯해 임원들이 '국내파' 비중이 높은 편이고, 국내 자본이 적지 않아 토종 사모펀드의 자존심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IMM PE도 사모펀드다. IMM PE는 앞서 할리스, 대한전선, 태광포장 등을 인수한 뒤 되팔아 높은 수준의 이익을 남겼다. 경영이 잘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을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도 불사한다. IMM PE가 인수한 뷰티 기업 에이블씨엔씨가 대표적이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의 연간 퇴사율은 44.50%에 달한다. IMM PE가 인수했던 기업에서 근무했던 한 관계자는 "IMM PE는 원래 그런 곳이다. 처음에는 고용 승계를 약속할 수 있지만, 출구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도 영업이익이 높지 못하면 직원부터 추린다"고 말했다. 술렁이는 한샘 한샘 내부 분위기는 술렁이고 있다. 수년 전부터 한샘이 '매물'로 거론된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매각될 줄 몰랐다는 것이다. 한샘 직원은 17일 본지에 "갑자기 회사가 매각돼서 (직원들) 분위기가 이상하다. 고용 승계는 한다는데… 솔직히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다"고 답답한 마음을 전했다. 노조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한샘제조본부노동조합은 한샘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 공식 발표가 나자 "아무도 모르게 매각을 처리하는 경영진을 규탄한다"는 입장을 냈다. 한샘은 수습에 나섰다. 강승수 한샘 대표이사 회장은 "아직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한 수준이다. 앞으로 기업실사 등 과정을 거치면서 실제 본계약을 체결할지는 하반기 중에나 결정할 것"이라는 공지를 내부에 돌렸다. 그러나 업계는 1조5000억원 규모의 매각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한샘은 비슷한 수준의 기업과 비교해 낮은 연봉과 과도한 영업 압박, 달성하기 힘든 성과급 제도 등으로 내부적으로 불만이 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너 일가는 IMM PE에 시세 대비 2배나 높은 가격에 회사를 넘기고 각종 계열사 주식은 그대로 가져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며 "조 명예회장이 공익을 운운하며 지분 출연을 약속했다는데 그 안에 직원들이 포함돼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9 07:00
경제

잘 나가는 한샘, 매물로 나왔다

인테리어·가구 업계 1위 한샘이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3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 15.45%를 포함해 특수관계인 지분 30% 정도를 놓고 매각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1조5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 등이 한샘의 인수후보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샘은 코로나19로 집콕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역대 최고인 2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66.7% 증가한 93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최대 15%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조 명예회장이 후계 문제를 고민하다가 기업 매각을 선택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 명예회장의 외아들 조원찬 씨는 지난 2012년 사망했다. 현재 조 명예회장의 자녀 중 경영에 참여하는 이는 없다. 한샘 측은 14일 본지에 "현재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 seo.jiyeong@joongang.co.kr 2021.07.14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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